최씽씽의 역사자료실

실존주의에서는 인간을 자유로운 존재, 선택하는 존재, 책임지는 존재로 본다. 하지만 실상은 그와 다르므로 실존주의 철학에서 보는 교육이란 선택의 자유, 선택의 의미,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도록 일깨워 주는 과정으로 본다. 학생으로 하여금 그에게 유용한 수많은 선택으로부터 그 자신의 길을 선택하도록 도와야 한다. 학교는 선택적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하지만, 학생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선택의 종류를 일방적 내지는 획일적으로 규정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Knight, 1995: 101-104에서 재인용) 인간은 자신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를 끊임없이 고뇌하고 회의하면서 살아가도록 선고된 존재이기 때문에(Morris, 1954: 255-256에서 재인용) 한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외부에서 강제할 수 없으며, 그 인간 스스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 : 실존주의 교육에서는 교사가 학생으로 하여금 그에게 유용한 수 많은 선택으로부터 그 자신의 길을 선택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도와야 한다의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로 설정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긴다. 학생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선택의 종류를 일방적 내지는 획일적으로 규정해서는 안 되는 것인데, 즉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의 선택에 거의 개입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과연 도울수 있을, 아니 과연 돕는다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것도 문제다. 어디까지가 돕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강제하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범위 설정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 이런 경우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게 되면 몇몇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실존주의 교육의 적용범위가 학교급별에 상관없이 설정된다면 실존주의 교육에서 주장하는 선택의 자유, 선택의 의미, 그 선택에 대한 책임 의식 같은 면에서 다소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하급 학교의 학생들 즉, 우리나라로 치자면 초등학생들 같은 경우엔 실존주의 교육의 적용이 다소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교사가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준다고 해도 이해의 한계를 넘겨버리면 아이들은 더 이상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학생들이야 선택의 순간에는 자신이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 할 테지만 훗날 반성적 태도를 지니고 뒤돌아보면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그 다음 단추도 계속해서 어긋나게 될 텐데 과연 실존주의 교육이 미처 그 뜻을 잘 헤아리지도 못한 학생들에게 과연 적용될 수 있을지 의문으로 남는다.

실존주의에서의 교사는 단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학생들 각자의 독특한 개성에 관심을 갖고 학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학생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학생들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나의 생각 :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실존주의 교사는 학생의 평소 생활 측면에서만 자유롭고 선택을 중시하는 것인가? 지식을 전달하는 단계에서는 여느 다른 교사상과 다를 게 없는 듯 보인다. 만약 모든 생활 전반에 대한 영향이라고 한다면 지식의 블로그복사방지용 전달 측면에서도 학생이 원하고 선택하는 지식에 대해서만 교육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학생이 선택한 지식이니까 그것에 대한 책임도 학생 스스로의 몫이고 말이다. 실존주의 측면에서의 교사상이란 자칫 학생의 기호에만 맞는 교육을 실현함으로서 사회 진출 후 꼭 필요한 교과지식이나 여타의 지식들에 대한 부족 현상을 야기 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것도 나의 편협한 시각에서 봤기 때문에 거론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실존주의에서 표현하는 교사가 학생들 각자의 독특한 개성에 관심을 갖고 학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학생을 신뢰한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먼저 학생의 개성에 관심을 가지려면 그 학생과 최대한 많은 접촉이 있어야 하고 사람간의 일이기 때문에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간에 그 학생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자신의 구미에 맞는 선택을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꼭 자신이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네가 선택한 길이니까 그 결정을 존중하겠어. 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네가 가지게 되는 거니까 너의 책임을 잊지 말도록 해.’ 라고 가르친다고 하면 그것도 결국 학생의 삶에 직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다.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학생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것은 다른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인데 더 이상 실존주의의 본질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비약된 시각인지는 몰라도 내 생각을 밝히자면 그렇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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