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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

2017. 9. 15. 21:15

도고




예전에 방영했던 상도라는 mbc드라마가 있다. 의주 만상 김상옥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였다. 여기서 나오는 만상은 의주의 도고로 대상인이고 오늘날로 따지자면 대기업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상품의 매점 매석을 통하여 이윤의 극대화를 노리던 상행위 또는 그러한 상행위를 하던 상인이나 상인 조직이다. 도아, 외목장수라고도 하였다. 본래 특권 상인이던 공인들이 공납품을 미리 사서 싸아 두던 창고를 뜻하였는데, 조선 후기 이후 대규모 자본을 동원한 매점 상업이 등장하면서 이런 뜻으로 사용되었다.

 

18세기 이후 상품 화폐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도시를 중심으로 난전이 발달하면서 보다 큰 자본력과 상술을 갖춘 비특권 상인인 사상이 등장, 상품 유통과정에서 매점매석과 독점을 배경으로 성장하였으며, 초기에는 자유로운 상행위 때문에 난전을 벌여 특권 상인의 독점권과 대립하던 직접 생산자, 소상인 등과 이해를 같이 하였으나 그들의 우세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독점하게 되면서부터 권력과 결탁하기도 하여 그들과 충돌하기도 하였다. 

 

이후 이들은 보다 발전된 혀애로서 대리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생산지까지 진출하여 상품을 매점하거나 또는 일부 상품의 경우 생산자에게 원료와 생산비를 미리 주고 생산과정을 지배 장악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생산지까지 확대된 원격지 교역은 소상품 생산자의 상품 유통을 가로막고 소비자에게도 큰 피해를 입혔다. 더 나아가서 그들은 도고끼리 유통망과 자본을 연결한 연합 형태로서 지방에서 도고를 하는 여각, 객주, 선주인등을 ㅗㅇ해 지방 상품을 매점하기도 하였다.

 

정부는 1791년 신해통공 이후 여러 차례 도고 혁파령을 내렸지만, 이들은 상당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성부와 같은 정부 기관이나 궁방 및 양반 권세가 등과 결탁하여 권력의 비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근절되지 않았다. 1833년 서울의 하층 소비자들이 일으킨 쌀소동은 서울의 미전 상인과 여객 주인 및 경강 무곡상인이 연합하여 쌀갑을 올리려고 매점 매석함으로써 서울 싸전들이 문을 닫았고, 이 때문에 쌀을 구하지 못한 빈민들이 폭동을 일으키면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주로 개성, 돌래, 의주와 같이 대외무역이 활발한 지역이나 지방의 상품 집산지, 특히 금난전권이 미치지 못하던 서울 성 밖의 경강 송파 누원점 과 같은 상업 요충지는 도고들의 주요 활동지였다.

 

이들은 소비자의 생계에 없어서는 안 될 쌀, 소금 그 밖의 여러 가지 일용품까지 매점 매석을 일삼았기 때문에 상품 공급의 부족과 물가 상승을 야기하여 도시 소비자의 생활을 압박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전 상인과 경쟁함으로써 이들을 통해 국역을 부과하고 징세하던 국가 재정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이와 같이 이들은 대자본과 전국적 유토망을 기반으로 하면서 한편으로는 봉건 권력과의 결탁을 유지의 기반으로 삼았기 때문에 대부분은 특권적 정상이었다. 또한 이들은 상업 독점으로 축적한 자본을 산업 자본으로 전환하기보다 토지에 투자하여 봉건적 토지 소유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여, 이를 극복하지 않는 한 근대적인 상업과 상업 자본으로 발전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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